배틀뉴스

이번에는 성균관대학교와 고려대학교YB팀끼리의 대결이었다.선배들을 위한 설욕이라도 하듯 고려대학교 한울이 박제우의 독주에 힘입어 성균관대학교를 꺾으며3승에 성공했다.이로써 3승 1패를 기록한 고려대는 9월19일,같은 성적을 보유한 대전본부 유성전수관과의 마지막 한 경기를 통해 본선진출 여부를 확정짓게 된다.

초반에 강수를 둔 고려대학교의 전략

청팀인 성균관대가 먼저 첫 번째 선수를 냈다.조상철 선수였다.이에 맞서 고려대가 예상외로 첫 판부터 강한 선수를 냈다.본부석에서 이번 대결의 향방을 막 예측해 보려는 때,박제우가 경기 시작14초 만에 덜미잽이/딴죽으로 순식간에 성대의 깃발을 하나 내린다. 18배틀,고려대와 성주전수관의 대결에서 박제우 선수가 단2초 만에 승리를 거두었던 때를 떠올리게 한 순간이었다.

‘전광석화’공격,포텐 터진 고려대의 야멧돼 박제우

두 번째로 나선 성대의 노련한 선수인 이진욱마저25초 만에 덜미잽이/오금잽이로 꺾으며 승리를 가져온 박제우,발동이 제대로 걸렸다.빠른 승부를 냈지만 두 번째 선수를 맞이하고 그대로 판을 내려가야 했던18배틀과는 달랐다. 그때의 아쉬움을 충분히 만회하고도 남은 이번 배틀,박제우의 활약은 이제 시작이었다.

택견배틀에서 양 팀의 선수가 맞붙는 시간은5분,하지만 박제우 선수는5분,아니 3분을 채 쓰지도 않은 채 순식간에 상대팀 네 명의 선수를 쓰러뜨린다.심지어 성균관대학교는 절대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성균관대의 자존심에 스크래치가 단단히 났다.

성균관대의 마지막 자존심,불꽃남자 전인기

이런 기세라면 박제우의 올킬도 예측해 볼 수 있었다.순식간에 성대는 마지막 선수가 출전해야 할 상황이었다.하지만 성대의 마지막 자존심,불꽃남자 전인기가 박제우의 활약에 급제동을 건다.경기 시작3분44초 만에 곁차기로 고려대의 깃발을 드디어 하나 내리며 성균관대가 숨을 고르기 시작했다.

코너에 몰린 성균관대를 구하기 위한 성대 전인기의 활약이 계속되었다.전인기는 고려대의 두 번째 선수 서현식을 맞아 경기 시작49초 만에 엉덩걸이를 성공시키며 고려대의 깃발을 하나 더 내린다.

승부의 마무리를 위한 고려대의 카드,박경재

양 팀의 뜨거운 응원 열기가 배틀 현장을 가득 메웠다.고려대가 이번 판에서 승부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내비추듯 박경재 선수가 세 번째로 출전했다.성균관대의 전인기에게는 체력전이 되었다.전인기는 순간순간 윗발질로 역습을 노렸지만 시도에 그쳐야 했다.초반부터 강력한 아랫발질을 몰아치던 박경재는 경기 시작1분55초 만에 후려차기로 팀의 승리를 확정지었다.고려대학교의 완승이었다.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본선진출을 호언장담할 수 있는 팀이 한 팀도 없었던 백호조의 박 터지는 경쟁 속에 숨 가쁘게 달려온 성균관대학교의 여정이 마무리되었다. 2015 택견배틀을 어떤 팀보다 즐기며 애착을 가지고 임했던 모습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그만큼 후회는 남지 않을 것이다.성균관대학교 선수들의 열정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아직 백호조2위 티켓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다. 9월 19일,똑같이 3승을 기록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와 대전본부 유성전수관의 대결,총 네 장의 본선진출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이 가려진다.백호조의 마지막 승부처가 될28배틀이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이다.

[2015년9월5일 토요일, 노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