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택견배틀♬ :: [인터뷰] TKB 2006 최우수선수상 성주 배승배

인터뷰하기 가장 어려운 선수, 배승배.
기자가 다가가기만 하면 재빠르게 자리를 피하는 배승배선수. 그 동안 몇 번의 인터뷰기회를 피하시는 모습을 보고 기자는 결승전에서 인터뷰하겠다고 굳은(^^;;) 결심을 하였다. 물론 성주가 결승전에 올라 올 것이라 믿었기에…
뒷풀이 자리, 강호동 감독과 막걸리를 주고 받고 있는 배승배 선수를 보고 기자가 다가가자또 다시 자리를 피하시는 배승배 선수.

기자: 아, 왜 그러세요? 오늘 인터뷰 안해주시면….
배: 아니 제가 워낙 말주변이 없어서….

기자: 그래도 오늘은 하셔야죠. MVP가 되셨으니 당연히 팬들에게 소감을 들려 줄 의무가 있으시답니다.
배: 다들 잘해줘서 이겼습니다. 정석이가 처음에 잘해줘서 제가 편하게 했습니다.

기자: 이규범 선수와 싸우실 때 MVP vs MVP 대결이라 구경하는 저희까지 긴장이 됐었는데요, 배승배 선수는 어떠셨나요?
배: 오늘은 제가 스스로 출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길 자신이 있었습니다. 원년 결승전에 이규범 선수와 싸워서 그때는 제가 패했었는데요, 오늘 다시 싸워서 이겨 기쁩니다.

기자: 배승배 선수는 사이트를 보면 관심을 갖는 여성팬들이 아주 많은데요. 결혼했다는 소식 듣고 아쉬워 한 여성팬들도 많으시구요. 혹시 부인께서 질투하지는 않으신지…
배: 어휴 인기라니요… 그렇지 않아도 오늘 결승전이라 가족과 함께 오려 했는데 둘째가 곧 태어날 때가 되어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기있다는 소리 들으면 좋아할 것 같은데요….

기자: 올 해 성주팀은 TKB 참가팀 중 처음으로 성주팀만의 유니폼을 선보이셨는데요, 민소매 선수복이 다부진 팔근육이 드러나 보여서 성주 선수들이 더욱 멋져 보였습니다.
배: 네. 다들 멋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처음에 한 세 종류 놓고 골라봤는데요, 민소매가 멋지다고 해서 이 유니폼으로 결정했습니다. 유니폼은 감독님 사모님께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기자: 내년에 배정석 선수가 군입대라 배승배 선수의 몫이 더욱 커졌다고 강감독님이 말씀하시던데요?
배: 어휴 저도 너무 힘들어서 내년에는 좀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옆에 계시던 강감독님)
강: 그럼 너 내년에는 출전 안할래? 성주팀 이제 출전 안하냐?
배: 아니….출전하기는 하지만…너무 힘들어서…
강: 사실 농사지으면서 운동하기가 참 힘이 듭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야지요.
(ㅋㅋ 두 분의 티격태격…두 분은 동갑내기 친구분들이랍니다.)

기자: 듣자하니 강감독님이 지옥훈련을 시키신다구요?
배: (옆에 강감독님의 눈치를 살피며) 사실 무척 힘듭니다. 체력훈련이 워낙에 힘들지 않습니까? 사실 친구라 그렇지 연배가 달랐다면 아마 뒤에서 욕 좀 많이 했을걸요…ㅋㅋㅋ

기자: 이렇게 말씀도 잘해주시면서 왜 그렇게 인터뷰를 피하신건가요?
강: 원래 저도 그렇고, 승배도 그렇고 말주변이 없는데…시골사람들이 막걸리 들어가면 말이 많아집니다.
배: 아니 젊은 정석이랑 영현이랑 잘해서 저는 원래 말도 잘 못하고…^^;;

기자: TKB 3년째 두 번이나 MVP가 되셨습니다. 정말 축하드리고, 앞으로도 10년, 20년 아니 더 오래까지 영원한 MVP로 남아주시길 바랍니다.
배: 너무나 고맙습니다. 다 저희 팀이 잘해줘서 제가 이런 상을 받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상대 팀 선수였던 이규범 선수나, 김성복 선수도 너무나 잘하는 선수들인데, 제가 오늘 운이 조금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함께 한 시합 즐거웠습니다. 제가 앞으로 얼마나 더 택견배틀에 참가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훤칠한 외모에, 다부진 체격, 힘과 기술 모두를 갖춘 배승배 선수. 두 번이나 성주의 우승에 주인공이 된 MVP 배승배. 그가 있어, 성주가 든든하고, 성주가 있어 택견배틀이 든든하다.
영원한 MVP 배승배 선수. 그의 멋진 활약을 내년에도 약속하며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06년 10월 28일 TKB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