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피플] 유쾌한 감독 류운

총무 | 2011-05-25 0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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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같은 로킥으로 무장해 1승을 챙긴 다무팀, 예선전 마지막 경기에서만 이긴다는 전통을 걷어차버리고 첫경기 승리의 기쁨에 취해있는 그들 가운데에서 감독 류운을 만났다.

곰: 안녕하세요 류운 감독님. 그간 잘 지내셨나요?
류운: 뭐 알다시피 대도숙 공도 도장 운영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_-a

곰: 오늘 첫 경기에서 승리하셨는데 그간 다무팀은 전통적으로(?) 마지막 경기만 이기는 징크스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늘 첫 경기에서 승리 축하드립니다. 그간 훈련을 많이 하셨나요?

류운: 음, 주로 주말에 많이 운동을 하며 대비를 했고 수요일에 날을 잡아 도장에서 택견배틀을 대비해서 훈련을 했죠. 성과가 나타났음 으하하 -ㅂ-

곰: 오...이번엔 훈련이 많이 되었군요. 다무팀은 유동 인구가 있어서 매년 선수가 자주 바뀌는 편인데 올해 특히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면요?

류운: 이전국 사범이나 흰띠지만 성실하게 수련하는 이재우 선수가 특히 주목할만한 선수라고 생각이 되네요.

곰: TK묵은 없군요 ㅋㅋㅋ 음, 택견배틀 팀 소개에 보면 ‘올해는 2승!! 할수 있을까?’ 라고 적어놓으셨던데...

류운: ...그건 작년에 썼던 것 같은데(-_-;)

곰: 아...김성용이를 혼내야지, 아직도 갱신을 안했구나......어쨌든 올해 목표가 있으시다면?

류운: 뭐, 역시 2승입니다. 차곡차곡 쌓아가는 거죠.

곰: 지금 대도숙 공도를 하고 계시는데 공도는 어떤 운동인가요? 공수도인가요?

류운: 일단 공도는 공수도하고는 틀리며 풀컨택 가라데처럼 타격기만 가지고 시합을 하는 게 아니라 타격과 유술이 조합이 되어 있어서 밸런스가 잘 맞기도 하고 그런 면에서 보자면 택견도 주먹으로 얼굴이나 몸통을 치지는 못하지만 발차기의 타격과 잡고 넘기는 유술의 조화라는 점에서 공도와 많은 접점을 가지고 있죠.

곰: 그럼 택견과 공도가 뭔가 유사한 점이라면?

류운: 일단 격투기에서는 보통 발차기가 많이 쓰이지 않지만 공도에서는 발차기 기술도 많이 쓰이는 편이고 유술, 그리고 넘어져서도 빠르게 포지셔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택견처럼 넘어뜨리면 이기는 경기처럼 이쪽도 넘어뜨리거나 하더라도 상위 포지션을 점해야 하는 점에서 많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발차기가 잡혔을 때의 대응법이나 잡았을 때의 대처법도 비슷하죠. 그렇기에 그런 연결기술들이 유사해서 연습을 하기도 용이합니다. 사실 그런 기술도 많이 연습을 했는데 보시다시피 오늘 바닥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다음에 보여드릴 수밖에요.

곰: 자세한 설명 감사드립니다. 첫 경기 승리 축하드리고 앞으로 다가올 명륜, 용인대와의 경기에서는 더 많은 기술들과 멋진 모습을 기대합니다.

류운: 이보시게, 잠시 기다리시지.(곰을 덥석 붙잡는다.)

곰: (=ㅅ=)???

류운: 훗...-_- 흐읍-(숨을 들이마시며)

류운: 5월 30일 대도숙 공도 서울 중앙도장이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1가 243-5 B1 (4/6호선 삼각지역 2번출구 앞)’ 로 이전합니다!! 많이들 찾아주세요!! 같이 운동합시다!!! 택견하고 싶은데 근처에 전수관이 없다면 공도 도장으로 오시라!!! 우린 제법 비슷하다구!!! 다음에 까페도 있......!!! -ㅁ-!!!

곰: 크억!!! 어쩐지 오늘은 순순히 정상적인 인터뷰를 하시더라니!!! 과, 광고는 여기까지!!!@ㅁ@;;;

택견배틀에는 결련택견협회 외의 다른 협회의 팀들이 참가했었지만 유독 다무팀이 유쾌하고 승부에 큰 집착 없이 그야말로 즐기는 경기를 할 수 있던 것은 그 우두머리(동의 하는 사람 손)인 류운 감독의 열려있는 시각 덕분이다. 무술판마다 특유의 견제, 비밀주의 등을 타파하고 자유로운 교류를 외치며 결성되었던 다음넷 무예동의 수장인 류운.

'끼리끼리' 라는 우리 조상들의 잠언(?)처럼 그런 둥근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에 대한 비난보다는 모여서 즐겁게 교류하며 몸으로 수련하는 다무가 있기에 택견배틀에도 시원한 자극제가 된다.  시원하게 웃는 그 웃음만큼 올해 택견배틀에서도 즐겁게, 또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