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피플] 전광석화 전필홍

총무 | 2011-05-26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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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견배틀 역사상 가장 짧은 경기 시간. 단일 시간 2초 승부야 이전에도 꽤 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2초 승부가 두번 5초, 7초 승부가 더해져 경기 시간이 총 3분을 넘지 않는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그 주인공인 강동 전수관의 전필홍 선수를 만나보았다

곰: 안녕하세요 전필홍 선수, 만나뵙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전필홍: 네 반갑습니다.

곰: 오늘 엄청난 활약을 보이셨는데 택견을 하신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전필홍: 음......작년 2월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곰: 많은 운동이 있는데 특별히 택견을 하시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전필홍: 몸이 좀 좋지 않아서 운동을 하려고 했는데 가까운 곳에 결련택견전수관이 있길래 찾아가서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곰: 역시 가까운 곳을 찾아가게 되는군요. 그럼 이전에 무슨 다른 운동을 하신 적이 있거나 특별히 좋아하시는 운동이 있나요?
전필홍: 해동검도를 2년간 한 적이 있습니다.

곰: 아, 그러셨군요. 그럼 비교했을 때 택견은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전필홍: 일단 격투기이면서도 서로간에 부상이 적고 즐겁게 견주기에 임할 수 있어서 서로간에 실력을 겨루는데도 지나친 승부욕이나 이런 것이 없이, 한마디로 말하자면 즐거워지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곰: 와우, 오늘 대단하셨습니다. 총 경기 시간이 3분을 넘지 않았다는 것 알고 계신가요? 2초 승리도 두 개나 있어요!!
전필홍: 아하하...^^; 그런가요. 사실 경기 할 때 너무 긴장해서 지금은 대체 제가 뭘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겠네요. 기억이 날아간 것 같습니다.

곰: 무슨 택견 잘하는 비결이라도 배우신 건가요?
전필홍: 그런 건 없고 매일 꾸준히 하는게 쌓이고 어쩌다보니 오늘 운까지 겹쳐서 대박이 난 것 같습니다.

곰: 작년 강동 전수관의 성적은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올해는 이거 기대해 봐도 되는 건가요?
전필홍: 네. 제가 강동에서는 제일 약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도 기대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습니다.

곰: 어쨌든 오늘 승부는 참 인상 깊게 오래 남을 겁니다. 앞으로도 남은 경기 잘 하시길 바랍니다.
전필홍: 네 감사합니다.

팀으로서 따진다면 강동 전수관은 2008년 택견배틀의 우승팀이다. 하지만 그 당시의 강동은 택견배틀 원년 우승의 주역인 김성복 등 강력한 선수들이 포진해 있는 팀이었지만 지금은 선수들이 100% 바뀌었고 그래서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었다. 그저 둘 다 정보가 별로 없는 팀이니 재미있는 경기를 생각은 했지만 예상 못한 대박을 맞았다.

어떻게 보면 운도 많이 좌우하는 택견판이니만큼 그런 영향도 없다고는 못할 것이다. 그러나 오늘 전필홍 선수가 보여준 택견은 잡고 늘어지지도, 그렇다고 상대의 공격이나 덩치에 밀리지도 않고 꾸준히 자신의 택견을 보여주었으며 솟구치는 과감한 공격 역시 많이 나온 점으로 볼 때 오늘의 승리가 또 한층 그의 택견 실력을 올려주었을 것이다. 또 한명의 멋진 택견꾼을 발견해서 기분이 매우 좋은 인터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