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피플] TKB를 찾은 외국인, 허청정
총무 | 2011-06-10 11:252,430 46
곰: 자, 자 강태경 선수, 통역 좀 해주시죠(덜덜덜)
강태경: 울라불라(악마의 언어로 통역. 아마도 인터뷰를 해도 되겠냐는 뜻으로 추정)
외국인: 오, 그래요. 괜찮아요.
곰&강태경: ???
옆에 계신분: 이 분들 한국어를 1년 이상 잘 배우신 분들이니까 영어 말고 한국어로 하셔도 되요^^
곰: 아, 이럴수가. 이런 반가운!!!
강태경: 그럼 전 이만(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곰: (상대가 한국어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자마자) 반갑습니다. 택견배틀에는 이렇게 외국인 분들도 많이 오시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까 항상 굼금하던 차에 이렇게 인터뷰를 요청하게 되었습니다.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외국인: 네 하하하^^
곰: 먼저...성함이 어떻게 되시나요?
외국인: 허, 청,정 이라고 합니다.
곰: ???-_- 네, 네???
허청정: 허, 청, 정이에요.
곰:(나는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저, 저기 외국, 그, 그러니까 미국인 아니신가요? 아메리카 아메리카.-ㅁ-
옆에 계신분: 이 분들 다 한국이름들도 가지고 계시거든요^^
곰: 아...어휴, 이거 놀라움의 연속인데요.
허청정: 하하하^^
곰: 아, 그럼 질문을......오늘 여기서 택견배틀을 한다는 것을 알고 구경을 오신 것인가요?
허청정: 네, 오늘 아침에 여기 전수관에서 택견을 배웠어요. 그리고 오늘 택견 시합도 있다는 것을 알고 보고 싶어서 이렇게 구경을 왔어요.
곰: 아? 오늘 아침에 택견 수련을 하신건가요? 그럼 혹시 이전부터도 택견을 하신 건가요?
허청정: 그것은 아니구요. 일일체험 하느라 오늘 아침에 택견을 했답니다.
곰: 그렇군요......택견배틀 보니까 어떠세요? 재미있던가요?
허청정: 네, 아주아주 재미있습니다.
곰: 혹시 다른 무술을 하신 경험이 있으신지?
허청정: 와도류를 했습니다.
곰: 와도류 가라데를 말씀하시는 것이군요.
허청정: (반가운 얼굴로)네, 와도류 아시나요? 와도류 가라데를 2년간 했습니다.
곰: (무술 오타쿠인게 이럴 때 도움이 되다니)물론 알죠. 그럼 2년이나 하셨으면 검은 띠이신가요? 블랙벨트?
허청정: 하하하, 블랙벨트는 아닙니다.
곰: 호오, 그럼 혹시 와도류 시합도 나가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허청정: 네, 시합에 나가보았습니다.
곰: 그런 와도류 가라데의 시합과 택견의 경기 모습을 비교하신다면 어떤 점이 서로 차이가 있을까요?
허청정: 음...와도류, 가라데는 시합에 가면 분위기가 날카로움? 뭔가 무게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택견은 보니까 매우 흥겹고 재미있고 즐거운 분위기가 넘쳐나네요. 관객들이 경기장에 가까이 위치하며 구경을 할 수 있다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곰: 역시 택견의 분위기에 대한 질문과 답은 비슷비슷하군요. 그래도 이렇게 외국분들도 택견을 재미있다고 해주시니까 한국인 입장에서 뿌듯하네요. 앞으로도 택견배틀 많이 사랑해 주실거죠?
허청정: 하하하, 네. 택견배틀 아주 재미있습니다.
허청정씨는 주한미군으로 본명은 CARL HIGGINS 로 이날 아침 결련택견협회의 중앙전수관에서 택견 체험학습을 한 후였다. 와도류 가라데와 기타 다른 무술들을 고등학생 때 수련해본 허청정 씨는 택견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였고 다른 무술과는 다른 독특한 점을 이야기했다. 도기현 회장의 미국에서의 일화도 그렇고 필자가 프랑스 성지순례단 앞에서 택견 시범을 보이고 받았던 엄청난 환호도 그렇고 확실히 우리의 고유의 멋이야말로 가장 세계적인 모습으로 어필할 수 있는 듯 하다. 그러니 우리 자신들부터가 우리 고유의 택견, 비단 택견만이 아닌 우리의 전통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한 가지씩 정도는 직접 습득을 하는 것이 바로 세계적인 한국인이 되는 첫걸음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