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피플] 서울 중구 박용덕

총무 | 2011-07-15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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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안녕하세요 박용덕 선수. 오늘 판쓸이 축하드립니다.
박용덕: 네, 감사합니다. 으흐흑, 저에게도 드디어 이런 날이...ㅠㅠ

곰: 우, 울것까지야...-_-; 자자,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박용덕: 헬스 트레이너로도 생활하고 본업으로 이제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어요.

곰: 호오, 대학원이라......박용덕 선수 하면 헬스 트레이너라는 별명이 따라다니는데 다른 무술을 했던 경험이 있나요?
박용덕: 네 태권도를 6년 가량 했었습니다.

곰: 그럼 택견을 하게 된 계기는?
박용덕: 사실 그 전까지는 춤이라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논산 훈련소에서 훈련받을 때 택견하던 사람을 보니까 하체가 굉장히 잘 발달해 있어서 생각이 확 바뀌었죠. 제대한 후에 극진 공수도를 다니다가 교통 사고가 나서 몇 달 간 쉬다가 생각이 바뀌어서 택견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배우게 되었습니다.

곰: 사실 다른 택견협회도 있는데 결련택견협회를 온 이유라면?
박용덕: 택견에 관심을 가지고 나서 서점에 가서 택견에 관련된 책들은 다 보게 되었는데 그 중 가장 기본기나 여러 가지 모습에서 송덕기 옹의 원래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곳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에 그렇게 결심했습니다. 또...장태식 선생님의 영향도 크죠.

곰: 과연.....그럼 택견의 멋이라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박용덕: 택견은 유술이지만 옷깃을 잡을 수 없어서 힘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고 순간 번뜩이는 기지도 있어야 하는데 제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해서 힘은 좋은데 순발력은 굉장히 모자라거든요.

곰: 뻥 같은데...-ㅅ-
박용덕: 아, 정말이에요. 그래서 제가 모자란 부분을 택견에서 많이 채우고 싶어서 배우게 된 것도 있죠. 작은 선수나 품이 좋은 선수가 힘센 선수들을 딴죽이나 낚시걸이로 이기는 것을 보면 참 그런 모습을 닮고 싶어요. 오늘도 제가 이기기는 했지만 다 오금잽이의 힘 위주라서 갈 갈이 참 멀다는 생각만 드네요.

곰: 그럼 훈련상황은 어떤가요? 중구팀은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것 같던데...
박용덕: 주로 개인수련 위주로 하게 됩니다. 저는 뭐 헬스장에서 사람들 적을 때 연습하기도 하고 또 사람들이 궁금해 하고 하면 기본기 가르쳐주기도 하고 해요. 크로스핏 정모에 참가하기도 하고...

*크로스핏은 통합적인 육체적 능력을 단련하기 위한 웨이트 트레이닝의 일종이다.

곰: 주목하는 선수가 있다면?
박용덕: 저는 강태경 선수요. 몸도 호리호리 하신데다가 발질이나 순간적인 태질 같은 것을 잘 쓰는 모습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곰: 그리고 그런 강태경 선수를 잘도 바닥에 패대기...-ㅅ-
박용덕: 헉-_-; 아, 아니 그건 운이 좋아서......

곰: 목표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박용덕: 작년에는 3전 3패를 했고 올해도 패배의 수렁에 빠졌는데 오늘 다섯명을 모두 이겨서 기분도 좋고 팀원들과 함께 다치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곰: ......뭔가 이상해. 너무 모범적인 인터뷰와 태도야......
박용덕: 자, 잘못되었나요?

곰: 팀원들이나 감독님 뒷담화도 좀 하거나 아니면 상대 선수 도발이라고 해야 재미있는데...이건 아주 모범적인 박지성과 인터뷰하는 기분...-_-;
박용덕: 그, 그런;;

곰: 뭐, 가끔은 이런 것도 있어야죠(뭐 임마?) 하여튼 오늘 인고 끝에 큰 승리 축하드리고 앞으로 바라시는 대로 순발력 있는 태질이나 걸이 기술로 승부를 내시기를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박용덕: 네, 감사합니다.

택견은 단발승부이기 때문에 연습을 열심히 하더라도 불의의 일격에 연습한 보람도 없이 허무하게 지는 경우가 꽤 된다. 게다가 기간이 정해져 있는 대회에서는 더욱 그런 면이 있어서 경기에 나갈수록 자신감을 잃는 선수들도 있곤 하다. 하지만 대기만성이라고 그런 경기의 경험이라는 것은 참 소중한 것이다. 작년에 3전 3패 했다고 올해 경기를 하지 않았다면 박용덕 선수는 올해 이런 소중한 승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인고 끝의 열매는 달다. 지금 열심히 노력한다면 빠르냐 늦냐의 차이만 있을 뿐 그 대가는 반드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런 인내의 시간 끝에 올킬을 기록한 박용덕 선수처럼 우직하게 끝까지 노력을 하며 택견을 즐겨보는 것이야말로 풍류를 즐기는 현대의 택견꾼들의 자세가 아닐까?

by 곰=ㅅ=)/

TKB 미디어팀 조현웅 기자

메바람
용덕이형 절 지목하시다니 부끄럽슴당 ㅋㅋㅋ

기회 되면 웨이트 배우러 갈께용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