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피플] 강산이 한번 변해도 계속되는 열정, 안암비각패 김지훈

총무 | 2011-07-2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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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 안녕하세요 김지훈 선수. 반갑습니다.
김지훈: 아이구, 네 반갑습니다.

곰: 지금 오태호 선수 인터뷰 끝나기 기다리시는거죠? 저랑도 한마디 하시죠?
김지훈: 하하, 그러죠.

곰: 오늘도 역시나 멋진 모습으로 안암비각패의 본선진출의 주역이 되셨습니다.
김지훈: 아...하핫, 운이 좋기도 했죠.

곰: 택견 경력에 대해서 간단하게 이야기해 주시죠.
김지훈: 대학 들어와서, 그러니까 2000년부터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곰: 제가 알기로는 이전에 택견 하다가 큰 부상을 몇차례 겪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김지훈: 아...예전에 교류전을 하다가 어깨부터 떨어져서 끊어진 적이 있죠. 여기 이겁니다.(상처를 보여준다.)

곰: 헐, 이런 큰 상처를......또 무릎도 한번 크게 다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김지훈: 아, 네. 성용이랑 견주기 하다가 그 녀석이 차는 발질에 무릎 쪽을 맞아서 그만...ㅠ.ㅠ

곰: 저런저런-_- 그래도 이렇게 택견을 꾸준히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김지훈: 그야 물론 재미있어서죠. 너무 재미있지 않습니까.

곰: 흠...하긴 택견이 재미있긴 재미있죠. 그럼 그런 택견에 있어서 본인의 주특기라면요?
김지훈: 일단 저는 오금잽이라고 생각하는데 애들이 개오줌차기도 특기라고 하더라구요.

곰: 개오줌 차기요?-_-;
김지훈: 아...제 후려차기 말이죠. 보세요...이렇게...(시범을 보인다.) 차는데 모습이 개가 오줌을 싸는 모양새라고 그래서......-ㅅ-

곰: 음......이름 센스란...킁, 그렇다면 이전에 택견 말고 다른 무술 하신 것이라면?
김지훈: 중학교랑 고등학교 때 합기도를 4년 정도 했습니다.

곰: 그렇군요...합기도랑 택견 기술은 통하는 것이 꽤 많으니......그렇다면 올해 목표라면?
김지훈: 네, 저희 팀이 2년간 예선을 탈락했는데 오늘 승리로 일단 큰 목표 하나는 이뤘습니다. 이제 8강부터는 한 경기 한 경기를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며 임하다보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곰: 오오 뭔가 겸손한 대답이다. 오늘 이런 멋진 모습의 영광을 돌린다면 누구에게?
김지훈: 뭐, 역시 오늘 열심히 응원해준 여자친구에게죠 하핫

곰: 네, 사실 알고 질문한겁니다. 원래 다 이런게 인터뷰니까......
김지훈: 헐, 그런건가요?

곰: 하지만 제가 하는 인터뷰는 이런 오프 레코드도 다 나간다는거~
김지훈: 역시 무서운 분이군요 곰기자님......-ㅁ-

곰: 아하핫, 어쨌든 오늘 멋진 경기와 승리 축하드리고 본선에서도 바라시는 대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임하시기 바랍니다.
김지훈: 네 감사합니다.


인터뷰를 하다가 보게 된 김지훈 선수의 어깨 부상은 아직도 자국이 남은 큰 상처였다. 게다가 무릎 부상으로 근 1년을 운동을 못하던 때도 있었는데 김지훈 선수는 지금까지 현역 택견 선수로 즐겁게 경기를 즐기고 있다. 어떤 무술가가 그런 말을 했었다.

“10년 전, 내가 운동하던 시절 나보다 잘하던 사람은 널리고 널려 있었다. 그러나 10년이 지난 지금, 그들은 무술을 접었지만 나는 지금도 하고 있다.”

‘지금도 하고 있다.’ 과거에 한때 내가~ 라고 추억만 곱씹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열심히 현장에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있는 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비단 택견 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의 모든 일이 그것과 같은 맥락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 성경에 나오는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그리고 영원히.’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현재에 마음을 두고 행한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이런 사람들이 즐겁게 한판을 벌이는 택견판은 역시 나에게 있어서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어떻습니까?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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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바람
우와 지훈이형 조명 제대로 받으셨어용 ㅋㅋㅋㅋ

역시 매덩 지훈이형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