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피플] 다시 찾은 택견배틀, 제니퍼&마크
총무 | 2011-07-28 13:362,322 46
곰: 강태경 선수 언제나 고맙습니다.
강태경: 에이, 도움이 된다면 언제나 도와드려야죠.
곰: 근데 오늘도 영어로 묻는데 한국말로 대답하시는건 아닐지...
강태경: 그런 우연이 또 반복될 리가...-_-;;(외국인 커플 앞에 섰음) 헤이, 익스큐스미......울라불라 크릉크릉
외국인 커플: 예스, 슈어!
강태경: 좋다는군요.
곰: 저도 듣는 건 웬만큼 되는 듯...여하튼 시작합니다.
*글 사정상 통역을 제외하고 곰과 외국인 커플의 대화식으로 수록. 통역해 준 고려대 한울의 강태경 선수에게 특별 감사-ㅁ-
곰: 먼저 성함부터 여쭤보죠. 성함이...?
외국인 여성: 전 제니퍼에요 제.니.퍼
곰: ......(옛날 모 개그 프로그램의 ‘제니퍼에요.’ 가 떠올랐음) 그, 그렇군요. 남자 분은?
외국인 남성: 전 마크^^
곰: 오늘 여기 택견배틀 장은 어떻게 찾아오셨나요?
제니퍼: 호호, 보니까 포스터들이 붙어있더라구요. 인사동도 온 김에 택견배틀도 구경하러 온거죠.
곰: 호오...역시 전단지와 포스터는 뿌리고 볼 일인가......
제니퍼: 근데 사실 어떻게 보면 우연은 아닐수도 있어요.
곰: 네?@_@
제니퍼: (마크를 보며 웃는다.)사실 원래 저희는 한국에서 꽤 살았거든요. 그 때도 우연히 택견배틀을 보고 재미있어서 매주 시간 될 때마다 와서 구경하고는 했어요.
곰: 호오......그런 일이...재미있군요. 옛날 생생화보를 뒤져보면 두 분이 찍혔는지도 모르겠는데요. 음......그럼 택견에 대한 느낌이 어떠십니까? 감상이라고 해도 좋고요.
제니퍼: 뭔가 다른 격투 경기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모습도 보이고...또 재미도 있고......
마크: (액센트를 강조하며) 익사이팅!!!(웃음)
제니퍼: 호호, 그리고 무엇보다도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아요.
마크: 선수들이 익살스럽기도 하고 격투 경기인데도 뭔가 여유롭다는 점도 마음에 듭니다. 죽자고 달려드는 것과는 뭔가 색다른 점이 있다고나 할까요. 선수들이 그렇다고 수준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움직임도 좋고 멋있습니다.
제니퍼: 그래서 그런지 여유도 많이 느껴지고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이에서 경기를 볼 수 있고 응원도 하니까 어떻게 생각해보면 일종의 파티 같은 느낌도 나네요.
곰: 호오, 파티 같다라...하긴 결련택견 판은 난장 분위기가 강하니까요.
제니퍼: 한 마디로 요약하면 그냥 재미있어요. 사람들을 끄는 뭔가가 있는 것도 같고요.
곰: 이거 질문 안해도 주루룩 감상이 나오니 참으로 편안합니다그려. 앞으로도 한국 계실 동안 매주 찾아주시겠죠?
제니퍼&마크: 슈어!^^
택견배틀 판의 달아오른 분위기만큼 달아올랐던 제니퍼와 마크. 흔히 콘서트장에 가면 얌전했던 사람들도 음악과 분위기에 취해 전혀 보이지 않던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택견배틀 판도 그런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노래로 흥을 돋우는 곳이 콘서트 장이라면 서로간의 힘과 기량을 겨루는 판에서 나오는 흥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우리의 멋과 흥이 이렇게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긍정적으로 다가서는 것을 보면 역시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이 다시금 떠오른다. 석호정의 철거 이전 보류사건, 외국인이 지키는 남산 한옥마을과 같은 씁쓸한 뉴스거리를 만드는 사람들이 이런 간단한 진리를 깨닫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기현 회장님이 경기 전 해설에서
“택견배틀은 선수들과 운영진들만이 아닌, 구경하시는 여러분들이 함께 하시는 겁니다. 이렇게 직접 찾아와서 응원도 해 주시고, 게시판에 글도 남겨주시고 하면서 서로 만들어 나가면 언젠가 이 재미있는 택견배틀이 우리만이 아닌 세계로 뻗어나가서 훌륭한 우리 문화를 자랑스럽게 세계에 전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도 많이 도와주십시오.”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이 대사 한방으로 수많은 박수를...-_-) 우리 문화는 우리가 소중히 가꿔야 한다. 사라지는 전통은 우리 책임이라는 성주 전수관의 표어처럼 현대에 다시 꽃피어 나는 전통은 바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 걸음일 것이다.
by 곰=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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